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산업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섹터와 테마에 투자자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내 증시에도 다양한 섹터와 테마에 투자자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속속 상장되고 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ETF가 457개 중 테마와 섹터 ETF가 118개로 25.7%나 된다. 상장 ETF 넷 중 하나(25.7%)가 섹터와 테마 ETF인 셈이다.
섹터·테마 ETF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살펴야 할 것이 있다. ETF는 정해진 룰에 따라 운용된다. 운동선수가 시합에서 나서기 전에 경기규칙을 숙지해야 하듯이, ETF에 투자하기 전에 투자대상이 어떤 룰에 따라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한다. 먼저 ETF가 추종하는 주가지수부터 파악해야 한다. 주가지수는 산출 방식에 따라 크게 시가총액 가중, 주가 가중, 동일 가중 방식으로 나뉜다. 코스피와 S&P500와 같이 주요 지수들은 대다수가 시가총액가중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최근 상장되는 테마 ETF 중에는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ETF가 추종하는 지수를 파악하라 |
주가 가중 방식은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주식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려하지 않고, 주가만 고려해 지수를 산출한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대표적이다.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주가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에 지수를 산출하기는 편리하다. 하지만 규모가 큰 회사나 작은 회사나 같은 비중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순이 있다. 편입된 종목이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가 떨어지면,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동일가중방식은 시가총액이나 주가와 무관하게 지수 내 종목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1억원을 100종목에 투자할 경우 모든 종목에 100만원씩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KRX BBIG K-뉴딜 지수’의 경우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분야에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 3개씩 총 12개 종목을 12분의 1씩 균등 비율로 편입한다. 시가총액방식과 동일가중방식을 혼합해 지수를 산출하기도 한다. ‘KRX 게임 K-뉴딜 지수’는 게임분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시가총액 상위 3개에는 25%씩 균등 투자하고, 나머지 7개에는 시가총액에 비례해 투자한다.
어떤 종목에 얼마나 투자하는 지를 살펴라 |
마지막으로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날짜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특히 게임이나 바이오 분야와 같이 신규 상장이 많이 일어나는 섹터나 테마 ETF에 투자할 때는 정기변경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앞서 예로 든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의 경우 매년 1월과 7월 마지막 거래일에 지수에 편입될 종목을 심사하고, 2월과 8월 마지막 거래일에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심사일 이전에 대형 게임업체가 신규 상장해 새로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정기 변경일에는 투자비중 조정도 일어난다. 예를 들어 ‘KRX BBIG k-뉴딜 지수’는 처음에 12개 종목에 동일하게 8.3%씩 투자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비중은 늘어나고 떨어진 종목의 비중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정기변경일에는 주가가 오른 종목은 일부 처분해 비중을 줄이고 떨어진 종목은 추가매입 해서 원래대로 투자비중을 돌려놓는다.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