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환율은 1,1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80전 내린 1,120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24원으로 출발하면서 연중 최저점인 1,125원10전(10월 27일)을 깬 뒤 1,120원30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월 27일(1,119원10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면서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이틀 만에 17원30전이나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이후 달러 공급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경기부양책 이슈가 부각되면서 달러약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제여건 측면에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요인이 우세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2010년 이후 변동범위 하단인 1,050원 수준에 근접할 경우 수출기업 환율 부담이 생겨 환율하락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