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금 전 의원의 첫 외부 일정은 오는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주도하는 ‘누구나 참여아카데미’ 비공개 강연이다. 여기서 금 전 의원은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어 18일에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주도하는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나서 ‘이기는 야당의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한다. 진보 성향의 시대전환과 보수 성향 국민의힘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중도 개혁’ 이미지를 앞세우고, 정치권 접촉면도 최대한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진행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금 전 의원(8.4%)은 오세훈(17.6%)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15.9%) 대표에 이어 3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차지했다. 탈당 후 아무런 외부 활동 없이 나온 수치다.
국민의힘은 금 전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 외부인사가 참여해도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최대 80∼90%까지 높여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금 전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야권 연대’의 판을 깔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보나 보수 이전에 상식에 맞는 정치, 합리적 정치”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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