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같이 갑시다” 바이든 축하한 文...‘비핵화 불씨’ 살리기 총력

바이든 출범시 文 임기 1년 4개월여 남아

美에'북한 문제 해결 시급' 설득 나설듯

박지원 문정인 등 바이든 인맥 활용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와 관련해 트위터에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사진=문대통령 트위터 캡쳐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와 관련해 트위터에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사진=문대통령 트위터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같이 갑시다(Katchi Kapshida)’라는 축하인사를 보냈다. 미국 대선에 마침표가 찍힌 뒤 문 대통령은 공식적인 한미 정상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면서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또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주한미군과 한국군 수뇌부가 애용하는 한미동맹의 상징적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트위터라는 비공식 채널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 것은 미국 내 정치적 혼란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미대선(9일 오전11시 기준)


2013년12년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책 연설을 하는 조 바이든(당시 부통령)/연합뉴스2013년12년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책 연설을 하는 조 바이든(당시 부통령)/연합뉴스


미국이 본격적인 ‘바이든 시대’ 출범을 앞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미국 새 정부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에 올려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1월 들어서면 문 대통령은 퇴임까지 불과 1년4개월의 시간만 남게 되는 만큼, 내년 도쿄올림픽 등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북미 관계를 중재하려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범여권은 촉박한 시간표를 앞에 두고 바이든 당선인 측과 관계를 유지해온 박지원 국정원장 등을 앞세워 바이든과의 접점 찾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청와대에서 조셉 바이든 당시 미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을 접견, 악수하며 웃고 있다./연합뉴스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청와대에서 조셉 바이든 당시 미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을 접견, 악수하며 웃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낸 데 이어 미국 대선 혼란 상황이 가라앉는 대로 공식 축전을 보내고 한미 정상 통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미정상회담의 조속한 추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20일 이후 미국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간에 북한 문제 외에도 방위비 분담금, 한미연합훈련과 전시작전권 전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인이 지난 2013년 12월 7일 부통령 당시 손녀 피너건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 JSA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인이 지난 2013년 12월 7일 부통령 당시 손녀 피너건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 JSA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와의 끈끈한 소통을 위한 물밑 외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으나 박 원장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 인연이 닿는다. 특히 박 원장은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며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을 맺고 약 50년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났을뿐더러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다는 점도 박 원장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한 것 외에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 불복 수순에 나선 가운데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윤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