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우(24)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9일 오전 11시 13분에 종료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40여 분 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손 씨에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손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취재진을 피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그는 오전 11시 20분께 영장 심사를 마치고 나와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했는데 심문 과정에서 무엇을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추가 고발된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라고만 답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5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으로 손 씨를 고소한 바 있다.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국내법보다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예측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2018년 3월 미국 사법기관의 공조로 손씨를 구속 송치했다. 2015년 7월부터 다크웹에서 유료회원 4,000여명으로부터 7,300여회에 걸쳐 4억여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다.
손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1심에서 집행유예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손 씨는 이 혐의에 대해서는 만기 출소한 상황이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지난 4월 형기가 만료된 손씨를 자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7월 “범죄인을 청구국(미국)에 인도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손씨는 석방된 직후 서울의 한 친척집에 머물며 범죄수익은닉 혐의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