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진행하는 중국 최대 쇼핑 할인 행사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소비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판매 경쟁 심화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임박했지만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화장품 주가는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는 모습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 대비 0.61% 오른 16만5,000원, LG생활건강(051900)은 0.07% 반등한 152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맥스는 전일과 비교해 5.09% 뛴 11만3,500원에 끝내며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주 5%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29일~11월11일 동안 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의 주가가 들썩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증권가는 광군제가 코로나19로 부진을 겪는 화장품 업체의 실적에 상당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마다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보복 소비가 폭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 광군제는 1차(11월1~3일)와 2차 행사(11일)로 나뉘어 열린다. 이달 1~3일 사전행사에서 행사 시작 40분 만에 뷰티 제품 거래액이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돌파하고 이 기간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도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상대적 내수 호조, 광군제 영향으로 생활용품 기업의 중국 사업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판매사 간 판매 경쟁 심화로 수익률은 축소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광군제 판매액은 매년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수반되는 높은 할인율,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마진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의 소비재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겪는 뷰티 기업이 소비력이 양호한 중국에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광군제 결과를 본 뒤 견고한 브랜드력을 유지한 기업에 사후적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