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출발해 강화도를 연결하는 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인 영종도~신도 간 연도교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화건설 컨소시엄과 대림건설 컨소시엄이 참가함에 따라 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업체가 제출한 설계안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내달 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해상 교량과 접속도로 등 3.5㎞를 건설하는 남북평화도로 1단계 공사의 총 사업비는 1,245억원이다. 지역 업체 의무 공동도급 비율이 45%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조달청에 입찰서가 제출된 상태로 가격 점수 30%와 설계 점수 70%를 합산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하는 방식”이라며 “이르면 연말에는 건설 공사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과 개성·해주를 연결하는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인 영종도~신도 간 남북평화도로는 지난해 1월 정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2010년 민자 사업으로 추진돼 기공식까지 열렸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좌초했다. 이후 재정 사업으로 전환해 재추진 중인 인천시는 설계·시공 일괄 방식(턴키)으로 추진해 공사 기간을 최대 1년 단축, 오는 2025년 12월에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로 건설이 완료되면 그동안 배를 타고 육지로 이동해야 했던 옹진군 북도면 신·시·모도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된다. 또 북도면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영종도에 내리면 곧바로 신도를 방문할 수 있다”며 “주민들도 차량을 갖고 영종도를 통해 인천 내륙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이번 영종~신도 평화도로를 시작으로 2단계 구간인 신도~강화 간 길이 11.1㎞ 구간도 국토교통부 국가도로망 계획에 반영,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영종도~강화도 간 도로를 개성·해주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향후 영종도∼강화·교동도 18.04㎞, 강화∼개성공단 45.7㎞, 강화∼해주 16.7㎞ 등 80.44㎞ 길이로, 총사업비는 2조 4,322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