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그널] 글로벌 컨설팅기업 올리버와이만, 한국 사무소 철수

20년 가까이 국내 금융기관 컨설팅 도맡아

경쟁 심화·인력 이탈로 매출 감소 지속




글로벌 금융 전문 컨설팅 기업인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이 한국 사업을 사실상 접는다. 국내 컨설팅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매출 감소가 지속됐다는 점이 사업 철수의 결정적인 이유로 거론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리버와이만이 한국 사무소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인력의 대부분은 올리버와이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해외 사무소로 이동하거나 경쟁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올리버와이만은 2004년 신한-조흥은행 합병 당시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2013년 KB국민은행의 KPI 전면 개편 작업 등에 참여했다. 이밖에 삼성 계열 금융사를 비롯해 여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은행 등 다양한 국내 금융기관의 조직·전략·인사·기획과 같은 분야의 컨설팅을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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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4년 간 매출 감소가 이어지자 철수에 나섰다. 국내 컨설팅 업계의 경쟁이 심화하고 핵심 인력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같은 경쟁사로 이탈하며 수주 기회가 크게 줄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인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올리버와이만 출신을 상무보로 영입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이 올리버와이만의 주력 시장이 아니라는 점 역시 이번 사업 철수의 주요인으로 거론된다.

1984년 뉴욕에 설립된 올리버와이만은 유럽과 북미·중동·아태 지역에 60개 이상의 지사와 5,000명 이상의 컨설턴트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금융 전문 컨설팅 회사다. 2003년 또 다른 컨설팅 기업인 머서그룹(Mercer)과 합병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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