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본전자(111870)컨소시엄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딜라이브의 콘텐츠 부문 자회사인 IHQ 인수를 추진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단과 매각주관사 BoA메릴린치는 삼본전자컨소시엄을 IHQ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HQ는 연예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김하늘·장혁·조보아 등의 유명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코미디TV 드라맥스 등 5개의 케이블TV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딜라이브와 딜라이브강남케이블티브이가 보유한 지분 약 45%(약 6,650만주)다. 양측이 합의한 인수대금은 1,000억원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HQ의 주가는 최근 주당 1,400원대를 보이고 있는데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현 주가 수준에서 가격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는 딜라이브의 인수합병(M&A)을 위해 자회사 IHQ의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거래가 1조원에 이르는 딜라이브의 몸집을 가볍게 해 원매자로 거론되는 통신사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딜라이브가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 비핵심자산으로 간주됐다. 딜라이브가 올 초 IHQ의 자회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화장품 업체인 브이티지엠피에 매각한 것도 이 같은 작업의 일환이었다.
IHQ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삼본전자는 이어폰과 헤드폰·블루투스 기기를 제조자개발생산(ODM)해 오디오테크니카와 JVC 등에 납품하는 음향기기 제조업체다. 삼본전자는 지난 8월 게임제작사 하루엔터테인먼트를, 10월에는 관계사 필룩스(033180)와 함께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을 소유한 서울미라마를 인수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매각을 진행 중인 딜라이브의 예비입찰에는 KT(030200)가 단독으로 인수의향을 밝혔다. KT는 딜라이브 인수가격으로 7,5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