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사법연수원 15기) 전 검사장이 “야당 측의 공수처장 후보추천 요청을 받고 수락하기는 했지만 마음은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석 전 검사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을 고쳐 (공수처를) 폐지하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게 된 이상, 어떻게든 공수처가 지탄을 받는 기관이 되지는 않게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야당의 요청을) 수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없는데 왜 수락했느냐 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가 그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고 그 때문에 착잡한 것이 아니”라면서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보지만, 애당초 작년에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당시 야당이 무기력하여 못 막은 것이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석 전 검사장은 전날 야당 측의 추천으로 공수처장 후보에 올랐다. 그는 권력형 비리 수사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다. 부산지검 검사장,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을 역임했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압력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변호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