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측이 추천한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가운데 1명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한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로 다소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주당 측이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인 전종민(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대표의 사건 변호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총선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인턴서가 허위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허위 사실 유포)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는 허위 인턴서 작성(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최 대표의 기존 사건과는 별개의 사건이다. 오는 11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전 변호사는 법무법인 공존 소속으로 4명의 동료 변호사와 최 대표 변호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법무법인 공존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4일 변호사 선임계 및 추가 지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때는 여야가 공수처장 후보군을 물색하던 시기다. 판사 출신인 전 변호사는 지난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 대리인단을 맡아 안종범 전 경제수석을 신문하기도 했다.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법조계 시국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