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개발한 칩셋 ‘M1’/애플 홈페이지 캡처애플이 독자 개발한 칩셋인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노트북이 공개됐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한 가지 소식이 더’(One more thing)를 열고 독자 개발한 칩셋인 ‘M1’과 이를 탑재한 노트북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 등 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M1은 컴퓨터 구동에 필요한 각종 칩을 한데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으로,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8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16코어 뉴럴엔진, D램 등을 하나로 합쳤다. 또 M1은 최신 반도체 제조공정인 5나노미터(㎚) 공정을 채택한 첫 PC용 칩이다. 전력 소모량도 줄여 배터리 성능을 종전보다 최대 2배로 늘렸다. 애플은 인텔에 대한 의존을 줄여 자체 매출을 확대하면서 기기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독자 칩셋인 M1 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M1이 새로운 맥OS(운영체제)인 ‘빅서’와 조합을 이뤄 최적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1이 탑재된 신형 맥북에어는 종전 제품보다 최대 3.5배 빠른 CPU 성능, 최대 5배 빠른 GPU 성능, 최대 9배 빠른 머신러닝 연산을 지원한다.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어./애플 홈페이지 캡처새 맥북에어는 CPU와 GPU 구동 때 발생하는 열을 배출하는 환기 장치(fan)가 없는 구조로 설계돼 소음을 제거했다. 또 완전 충전 상태에서 무선 웹 서핑 때 최대 15시간, 동영상 재생 때 종전보다 6시간 늘어난 최대 18시간 실행할 수 있다. 터치아이디 기능도 탑재해 지문으로 결제를 하거나 노트북의 잠금 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가격은 129만원(저장용량 256GB 모델), 163만원(저장용량 512GB 모델)이다.
신형 맥북프로(13인치)의 CPU 성능은 종전 제품보다 최대 2.8배, GPU 성능은 최대 5배, 머신러닝 성능은 최대 11배 향상됐다. 배터리 성능은 무선 웹 서핑 때 최대 17시간, 동영상 재생 때 최대 20시간으로 늘었다. 가격은 169만원부터 시작한다.
M1을 탑재한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는 기존 제품보다 CPU 성능은 최대 3배, GPU 성능은 최대 6배, 머신러닝 연산은 최대 15배 빨라졌다. 가격은 89만원부터 시작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M1 칩은 우리가 창조한 가장 강력한 칩”이라며 “이는 맥을 훨씬 더 빠르게 하고 놀라운 배터리 수명과 함께 새로운 능력을 제공하고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쿡 CEO는 “이것이 바로 정확히 우리가 맥을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