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통산 500승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와, 17일 오후10시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A매치 통산 5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대한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표팀은 1948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927회의 A매치를 치러 499승228무200패(1656골, 851실점)를 기록 중이다. 1승만 보태면 역사적인 500승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최다 승리 상대는 일본, 총 42승 거둬=대표팀은 지금까지 927회의 A매치를 치르는 동안 총 117개국과 맞붙었다. 이 중에서 한 번이라도 승리했던 나라는 모두 93개국이다. 한국이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한국은 일본과 총 79차례 맞붙어 42승23무14패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둔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으로 한국은 두 팀을 상대로 각각 30승씩 따냈다.
세계적 축구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도 499승에 포함돼 있다. 독일을 상대로 2승을 따낸 바 있고 브라질·이탈리아·포르투갈·우루과이·크로아티아도 격파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1999년 3월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브라질전(1대0 승)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2대0)는 당시에 두 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국가였다.
◇최다 연승은 1975년의 11연승=최다 골 차 승리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2003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네팔을 상대로 16대0 대승을 거뒀다. A매치 최다 승리 감독, 한해 최다 승리, 최다 연속 승리 기록은 모두 고 함흥철 감독과 연관돼있다. 함 감독은 세차례(1972년 6월~12월, 1974년 10월~1976년 5월, 1978년 3월~1979년 3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임하는 동안 총 54승을 거둬 최다 승리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은 1975년과 1978년에 각각 18승씩 거둬 한해 최다승을 기록했는데, 이때도 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최다 연승 기록은 1975년에 작성됐다. 그해 7월 메르데카컵 말레이시아전부터 12월 킹스컵 미얀마전까지 무려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첫 승리는 멕시코, 500승 상대도 멕시코?=대표팀의 A매치 첫 승전보는 1948년 런던 올림픽 1차전에서 멕시코를 5대3으로 제압한 경기다. 대표팀 구성 이후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오는 15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멕시코는 한국이 첫승과 함께 500승을 동시에 거둔 나라가 된다.
A매치 100승째는 1971년 서울에서 열린 뮌헨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만전(8대0 승)이었으며, 200승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아시아 예선 일본전(3대1 승, 쿠알라룸푸르)이었다. 1994년 창원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친선경기(2대1 승)가 300승째, 2006년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8대0승, 수원)이 400번째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