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로 진출한 우수 창업기업이 해마다 줄고 있다. 반대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와 창업한 유망 해외기업도 감소세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해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지원사업을 통해 작년 해외로 진출(법인, 지사 및 사무소, 합작법인)한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
2012년 도입된 이 제도는 해외에 거점을 둔 창업기획자(창업촉진전문회사, 기관)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창업기업을 직접 선발한다. 이들이 선정기업에 대한 육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 창업기업이 참여하는 피칭대회도 참가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진출 기업 수를 보면, 제도 도입 첫해 10곳을 기록한 이후 2016년 76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20곳, 2018년 12곳, 작년 3곳으로 내리막길이다. 2016년(100억원)을 제외하고 매년 평균 30억원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지원예산 만큼 진출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이다. 진출하는 기업의 성과도 제각각이다. 일례로 2017년 진출한 20곳의 투자유치 실적은 102억원으로 2018년에 진출한 12곳(20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반대로 해외 유망 창업기업이 국내로 유치되는 사업의 성과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16년 도입된 해외 유망 창업기업 유치 사업을 보면, 이 사업에 선정된 뒤 국내에 법인을 세운 곳은 14곳으로 2018년(34곳)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더욱이 지난해 14곳이 국내에서 고용한 인원은 29명에 불과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열기도 작년보다 식은 분위기다. 스타트업 지원 민간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70.2%로 지난해 이뤄진 설문의 답변율(82.1%)보다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