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해 3·4분기 3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증가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영업외손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4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조7,000억원) 대비 3,000억원(7.1%) 감소한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00억원(1.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0.15%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0% 증가한 데 따라 이자이익이 늘었다. 순이자마진은 1.40%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11.2%) 늘었다. 수수료, 유가증권, 외환파생관련 이익은 다소 늘었으나 신탁 관련 이익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이 위축돼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1.3%) 뛰었다. 영업외 손익도 -3,000억원으로 손실 전환됐다. 일부 기업의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상차손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3·4분기 대손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섰으나 지난해에도 일부 은행에서 대규모 충당금이 전입돼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7%,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7%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08%포인트, 0.83%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자본이 증가한 데 비해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의 실질총자산과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각각 245조8,000억원, 11조7,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