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파괴자’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마스터스 첫날 더블보기를 기록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고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디섐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20위권에 자리했다.
무난한 출발이지만 그의 출사표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디섐보는 대회 개막에 앞서 “오거스타는 파72지만 나는 파67 코스로 생각한다”는 말로 도발했다. 4개의 파5홀은 2온이 가능하고 350야드 3번홀(파4)은 티샷을 곧장 그린에 올릴 수 있어 자신에게는 기준타수가 5타 적은 셈이라는 의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1위인 디섐보는 지난 9월 열린 US 오픈에서 악명 높은 윙드풋 골프클럽의 깊은 러프 등 장애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초장타 전략으로 6타 차 완승을 했다.
그는 이날 3개의 파5홀에서는 효과를 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5번홀에서 12m, 2번홀 7m, 8번홀에서는 약 11m 이글 기회를 만들어 그때마다 버디로 연결했다. 하지만 자신의 4번째 홀이었던 13번홀(파5)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510야드에 왼쪽으로 휘어진 이 홀에서 313야드 티샷을 날린 디섐보는 오른쪽 소나무 사이에서 다소 무리하게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덤불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했다. 4타째에 어프로치 샷 실수를 범한 그는 5타 만에 그린을 밟은 뒤 6m 거리에서 2퍼트를 보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디섐보는 경기 후 “위험을 감수하려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잘되지 않았다”면서 “어쨌든 오거스타내셔널과 마스터스는 골프의 놀라운 시험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약간의 욕심을 내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더블보기를 했지만 우승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닥공’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