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신으로 '코로나 박멸' 어렵나...엇갈린 전망

샤힌<화이자 백신 개발자> "코로나 끝낼 것"

파우치<美 전염병 권위자> "박멸 어려워"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19 진료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12일(현지시간) 검사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을 상대로 사전예약 여부를 알릴 것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AFP연합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19 진료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12일(현지시간) 검사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을 상대로 사전예약 여부를 알릴 것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종식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신 효과가 아직 완벽히 입증되지 않았고 예방 효과만 있는 만큼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를 근절시키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우르 샤힌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 백신으로 코로나19를 끝낼 수 있는지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라며 “2020년 세계를 볼모로 잡은 전염병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최근 3상 임상시험 중인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샤힌 CEO는 백신의 효능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르면 몇 주 안에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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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CEO가 화이자의 백신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완벽한 백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주최한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백신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면서도 “나는 우리가 이것을 박멸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것이 우리가 만성적으로 통제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뭔가라고 예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우리가 그저 조심하면 될 풍토병(endemic)이 될 뭔가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달은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및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와의 대담에서 백신 개발에 대해 “중기적으로 분명히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면서도 “향후 몇 달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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