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유세 현장에 동원됐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수십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요원 수십 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다. 이 요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선거유세 현장에 투입됐다가 코로나19에 노출됐다고 CNN은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비밀경호국 요원 중 최소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약 60명이 자가격리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으며,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3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흘 만에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후, 같은 달 12일부터 매일같이 경합 지역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경합 주 유세만 약 50차례에 달한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다니거나, 유세 현장에 미리 투입됐다. 선거유세장에 몰려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줄리 맥머리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작전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확진자는 즉시 격리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요원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전체 직원은 약 7,600명이며, 이 중 1,600명이 대통령 경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과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관들의 지지 선언을 받기 위해 플로리다주 탬파를 방문했을 때 동원된 요원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