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이하라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주장한 일산 덕이동 아파트에서 6억원을 넘기는 신고가가 나왔다. 이 단지는 김 장관의 발언 이후 부동산 앱에서 가장 관심 있는 단지로 부상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일산아이파크 1단지’ 전용 146.6㎡는 지난 2일 6억 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김 장관은 해당 단지의 같은 평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4년 2월 해당 평형을 약 5억2,000만 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매물의 호가는 6억~6억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집이 급등해 현재 5억원 이하만 지원하는 디딤돌대출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김 장관은 자신의 집이 5억원 이하라며 수도권에 디딤돌대출을 통해 살 수 있는 집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디딤돌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최고 70%까지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전용면적 85㎡(수도권이 아닌 읍면 지역은 100㎡) 이하이며 담보주택 평가액이 5억원 이하인 주택만 대출된다. 즉, 김 장관의 아파트는 전용면적과 가격 측면에서 모두 대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셈이다. 6년 전 집값으로도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데 수도권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른 현 상황을 감안하지 못하고 실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장관의 발언에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며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싼데 일산은 왜 조정대상지역인가”라며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장관 본인의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