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 책임자로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임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의 투표 집계와 관련된 소송에서 패소하자, 줄리아니 전 시장을 소송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달리 줄리아니 전 시장은 대통령의 승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며, 줄리아니 전 시장이 승소에 대한 대통령의 기대를 부풀려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판결을 내놓고 있다. 14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 가운데 9건이 기각되거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례로 트럼프 캠프는 거의 9,000명의 부재자 투표 폐기 여부를 놓고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와 필라델피아 카운티에서 낸 소송 6건에서 패했으며, 애리조나주에선 모든 투표용지 수작업 검토를 요구하는 소송을 취하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투표 결과 인증을 막으려는 소송에서 패했고 판사는 ‘선거 사기’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 가능성을 주장하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트럼프 캠프의 불복 소송을 맡았던 ‘포터 라이트 모리스 앤드 아서’와 ‘스넬 앤드 윌머’등 로펌 두 곳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점과 소송을 이끌었던 캠프 고문 데이비드 보시가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