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세계 10위권의 국적항공사가 탄생한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자금 등으로 한진칼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한진그룹은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산은은 이번 거래를 통해 전 세계 10위권의 국적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여객·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는 29위로 두 항공사의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이다. 인천공항 슬롯(항공기 이착륙률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협력 확대, 신규 노선 개발, 해외 환승 수요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선 운용 합리화와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를 창출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산은은 덧붙였다. 산은은 또 양사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에 대해 단계적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번 통합작업은 조속한 고용안정과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윤·김지영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