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승민 전 의원이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유 전 의원이 이날 준비한 주택 문제 관련 토론회에서는 전세난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정부의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자신의 사무실 이름을 ‘희망22’라고 지은 유 전 의원은 “2022년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최근 논란이 된 주거 문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월세에서 전세, 전세에서 자가로 넘어가는 전 생애 주기적 ‘주거 사다리’의 복원을 강조하며 “‘주거 안전’ 문제도 결국 이 사다리를 어떻게 쉽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난과 관련해 집주인의 ‘자가 거주’ 변수가 작동하는 등 부동산 생태계가 아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정부의 자발적인 임대차법 백지화 없이는 해법을 모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을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제전문가인 유 대표가 첫 시작에서부터 국민이 뼈아프게 겪는 실질적인 경제 문제를 토론해 좋은 대안이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 대표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격려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대선에서는 재수한 사람의 당선 확률이 높다. 우리 당에서 재수한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며 유 전 의원이 가진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