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돌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326030)·카카오게임즈(293490)·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가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빅히트만이 이름값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빅히트는 3·4분기 영업이익이 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1,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54%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21.1%로 지난해와 비교해 2.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빅히트는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IPO 대어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빅히트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1,912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이었다. 매출은 엇비슷했는데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5%가량 웃돌았다. 특히 빅히트는 엔터테인먼트 ‘빅4’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3·4분기 JYP엔터테인먼트는 111억원, YG엔터테인먼트는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SM은 9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MD·라이선스 등 간접기여매출 비중이 65%를 차지해 마진폭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보다는 실적이 좋았지만 기대했던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3·4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액은 1,505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2%, 177.7% 급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늘었고 PC게임 매출액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3·4분기 영업이익을 284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성과는 그보다 못했다.
올해 IPO 돌풍의 시작이었던 SK바이오팜의 3·4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SK바이오팜은 3·4분기 63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5억원 줄고 전 분기보다 5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K바이오팜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신약개발과 연구 등 성장 과정에 있는 바이오 기업인 만큼 현재 실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실적을 반영하듯 빅히트는 실적발표 직후인 이날 전거래일보다 4.66% 상승하면서 급등했고 카카오게임즈도 실적발표 후 현재까지 2%대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SK바이오팜은 실적발표 후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