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17일 성명서를 내면서 “금융위원회 출신 또는 퇴물 정치인의 내정을 철회하고 거래소 이사장 선임 절차를 공정·투명하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여년 금융정책 실패의 주범인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들에게 더 이상 한국거래소를 맡길 수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거래소의 이사장 후보 모집 공고와 관련 “9월초 구성된 이래 두 달 보름 간 아무 일도 하지 않던 추천위의 그간 행보를 볼 때 느닷없는 일”이라며 “법에서 정한 임기를 열흘이나 넘기고서야 첫걸음을 뗀 내막은 ‘내정(內定)’”이라고 했다.
추천위의 독립성 문제가 크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추천위는 거래소 사외이사 5명, 상장회사협의회 및 코스닥협회가 각각 추천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노조는 “위원 9인 중 4인이 금융위가 인허가권을 가진 금융투자회사의 대표이고, 나머지 3인도 무늬만 공익대표 사외이사”라며 “금융위에 완전히 포획된 추천위의 독립성이 문제”라고 했다.
한편 거래소는 정지석 전 이사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가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지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