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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시대' 다시 연 비트코인, 3년 전 광풍 때완 다른 몇 가지 이유

/출처=셔터스톡./출처=셔터스톡.



최근 고공행진을 펼쳐온 비트코인 가격이 3년 만에 다시 2,0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8년 초 수준을 회복했다.

18일 오후 2시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7.62% 상승한 2,018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초 이후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한 때 300만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2,000만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비트코인 가격도 한국시간 오후 1시30분 기준 9.26% 오른 1만8,110달러다. 지난 일주일 동안 17.53% 상승했으며, 올해 1월에 비해선 무려 150% 급등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17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보다 150% 상승한 1만7,000달러를 돌파했다”며 “이는 2017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전 세계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비트코인 상승세가 2017년 ‘투자 광풍’ 이후 급속한 시장 위축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투자자 진입이 본격화됐다는 점”이라며 “제도권의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생각해보면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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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디지털자산 관심 확대 ▲페이팔 등 글로벌 금융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등을 꼽았다. 페이팔은 가상자산의 결제 및 거래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지난 12일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첫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돈이 디지털자산으로 몰리는 분위기”라며 “특히 바이든 정부 이후 주식 양도세 인상에 대한 우려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 페이팔이 디지털자산 구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피델리티와 JP모건이 잇따라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 회장을 비롯한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몇 주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어 가격 조정 시기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를 돌파하면 ‘블로우오프탑(Blow-off Top)’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로우오프탑은 가격과 거래량이 가파르게 급등하다가 큰 폭의 하락이 오는 현상을 말한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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