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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로 ‘쪽방촌 업그레이드 평면’ 개발

현재 서울시 내 쪽방촌의 현황. /제공=서울시현재 서울시 내 쪽방촌의 현황. /제공=서울시



몸만 간신히 눕힐 수 있는 좁은 방에 부엌,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최후의 주거전선’으로 꼽히는 쪽방촌의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표준평면을 개발했다. 새로운 평면은 영등포 쪽방촌 일대 공공주택사업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쪽방촌 표준평면을 개발하고 쪽방 정비사업의 공공주택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쪽방의 구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좁고 열악한 개별실에 공동 현관, 화장실, 주방이 배치돼 있는 구조다. 면적은 6.6㎡(2평) 미만이 77.3%에 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표준 평면은 주거기본법에 따른 최저주거기준인 14㎡ 이상으로 계획했다. 표준평면은 1인실과 다인실, 특성화실 등 총 3개 평면으로 구성돼 있다. 1인실은 15㎡ 기준으로 독립된 침실과 욕실 및 주방으로 구성된다. 다인실은 45㎡ 규모로 다른 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 침실은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화장실·주방·거실 등은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특성화실은 33㎡ 규모로 관리자, 보호자가 함께 거주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침실을 개방하고, 화장실·주방·거실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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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표준평면은 ‘영등포 쪽방촌 일대 공공주택사업’에 먼저 적용된다. 이 사업은 오래된 쪽방을 철거하고 총 1만㎡ 부지에 쪽방 주민들의 재입주를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만2,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한편, 서울시 내 쪽방은 영등포구 영등포동과 종로구 돈의동(피카디리극장 뒤편), 용산구 동자동·갈원동, 중구 남대문로 5가, 종로구 창신동 등 5곳에 밀집돼 있다. 5개 밀집지역 내 쪽방 건물은 314개 동, 3,830가구로 지난해 말 기준 총 3,085명이 거주하고 있다. 65세 이상 홀몸어르신이 35.5%를 차지하며 10명 중 6명은 기초생활수급자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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