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국민이 요구한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기자들과 만나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들에게 “탄핵 이후 박근혜 정부의 잘못,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요구한다면, 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 번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어 “2016년 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며 “그런 사태를 못 막은 저희의 책임이 있으니 (당시) 여당 의원으로서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9일 통합을 결정할 때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요구한 것은 과거에 대해 정리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생각하는 분도 있다며 그런 분은 우리가 탄핵의 강을 건너고 정권교체를 하자며 하나가 된다면 하나가 돼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우리당의 승리, 집권을 바란다면 보수 유권자도 집권 의지,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끼리 총질하고 분열해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었다고 등 돌린 유권자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 소속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그런 차원에서 사과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