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발표 예정인 정부의 전세 대책에 호텔과 상가, 공장 등을 고쳐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숫자 채우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이 원하는 건 맘 편히 아이들을 키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주거공간이지 환기도 안 되는 단칸 호텔 방이 아니다”라고 정부와 여권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호텔을 전세 주택으로 만든다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당무계 그 자체”라며 “호텔과 주거용 아파트는 기본 구조나 주거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교통과 교육을 포기한 이 대표 대책은 서민들한테 닭장 집에서 살라는 말이나 똑같다”고 쏘아붙인 뒤 “특히 해운대와 같은 관광지에는 지금도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해 투기장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하 의원은 이어 “사실상 아파트인 레지던스호텔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대표 주장은 이런 편법을 국가에서 조장하자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하 의원은 “규제를 해도 부족한데 집권당 대표 입에서 교통지옥, 교육지옥, 관광지옥의 문을 열겠다는 것”이라면서 “잘못 끼운 부동산 대책, 더 이상 만신창이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더욱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전세대란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을 받고 “호텔 중에서도 관광산업 위축으로 (매물로) 나온 경우가 있다. 호텔 방을 주거용으로 바꿔서 전월세 (주택으로) 내놓는 정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