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종걸 "남북문제, 잘못하면 국민에게 철퇴... 바이든 시대 목숨 걸어야"

"국민 기대는 총선에 이미 반영... 못하면 철퇴"

바이든 초기부터 총력전 강조..."제3 입장 낼것"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연합뉴스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미국 대통령을 핑계로 남북 평화를 이룩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초기부터 우리 정부와 민간이 목숨을 걸고 남북 문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1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간 분쟁이 소설처럼 벌어지는 것을 보며 그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평화문제를 맡기고 끌려 가다 보니 난관에 빠진 게 아닌가 싶다”며 “(현 남북 교착상태는 트럼프 대통령을 믿은) 낙관의 산물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 판문점, 평양에서 잇따라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평화시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환희가 있고 이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이미 반영됐다”며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장은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 잘 안 됐다’라고 해도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죽을 힘을 다해 기를 모았듯 김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 관계를 100% 복원하고 여러 계획을 철저히 세워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하면 본전이 아니고 잘못하면 반 죽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내각이 구성되기 전 총력전을 펼쳐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 과정에서 민화협의 역할에 대해 “박근혜 정부 때 민화협 회원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가 발생했음에도 민화협은 존속했다는 중요하다”며 “(민화협 내 진보·보수 단체 간 의견이 충돌이 나더라도) 민화협 내부의 용솟음치는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제3의 입장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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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와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클린턴 정부의 ‘페리 프로세스’ 보고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 영향 아래 작성돼 김 전 대통령다운 글이 나왔다”며 “시카고의 명사인 제시 잭슨 목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나와 생각이 아주 비슷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높게 평가해 그 분과 함께 하면 해결점이 나오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남북 교류와 관련해서는 “북한 쪽은 경륜보다는 좀 실수가 있더라도 젊고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인도적·비인도적이라는 용어 사용은 이제 싫어하고 북한에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씨앗 같은 걸 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1년, 2년이 아닌 긴 호흡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존재했던 ‘한중문화협회’ 등으로부터 교류를 위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장은 독립운동가였던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16~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8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같은 달 13일 이 의장을 만나 “이념·지역·세대·계층을 뛰어넘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통일정책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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