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정치인 테마주가 난립하면서 지난주 시장경보 종목 지정 건수가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 등에 대해 집중 감시를 벌일 방침이다.
19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9~13일(5거래일) 동안 총 77건이 시장경보 조치가 발동됐다. 특히 투자주의 종목 지정은 70건으로 이전 주(37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임상 실험에서 90% 이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및 정치인 관련주의 몸값이 급등한 것이 급증의 배경이다. 거래소는 정치인 테마주 등 48개 종목과 관련해 부정 거래 혐의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한 주간 5건의 이상 거래를 적발했다. 이 중에는 코로나19 관련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포함됐다. 투자자 A 씨는 B사의 코로나19 관련 호재성 정보를 사전에 알고 언론 보도 직전 대규모로 주식을 선취매한 뒤 보도 후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전량 매도해 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저유동성 종목에 대해 호가를 반복 제출해 주가를 끌어올린 시세 조종성 거래도 적발됐다. 거래소는 이들 사건에 대해 추가 심리 후 감독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오는 내년년 3월 말까지 시장 내 불공정 거래를 집중 단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