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은 10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전년보다 23.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매출 규모는 7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5세대(5G) 스마트폰 확산, 전기통신 기반시설 확장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코로나19 세계 경제 위기에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도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지난해 600억달러에서 올해 682억달러로 13.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파운드리 매출이 2021년 738억달러, 2022년 805억달러, 2023년 873억달러, 2024년 944억달러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4분기 매출 기준 대만 TSMC가 53%로 1위고 삼성전자(19%),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8%), 대만 UMC(8%), 중국 SMIC(5%) 등의 순이다. 올 3·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3.9%, 삼성전자는 17.4%를 기록해 1위와 2위 간 격차가 전 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다. 트렌드포스는 “10나노 이하 공정에서 TSMC와 삼성전자의 웨이퍼 용량이 가득 찬 상태”라고 설명했다.
TSMC는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5나노 공정으로 만들고 있고 미디어텍, 엔비디아, 퀄컴 등으로부터 수주한 최신 반도체도 내년부터 본격 생산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퀄컴의 AP 등을 수주하면서 5나노 반도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이지만 5나노 생산량은 TSMC의 2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오는 2022년부터 3나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