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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selling Car] '고급짐의 끝판왕' 마세라티,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伊 두 거장이 빚은 '남다른 품격'

실내 나파 가죽은 실크원단 연상

엔진음 1,000rpm 구간별 달라

변속때마다 '한편의 오케스트라'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사진제공=마세라티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사진제공=마세라티



“고급지다.”

마세라티의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을 처음 본 느낌이다. 르반떼의 웅장함에 제냐의 고급짐이 더해져 아우라를 풍겼다. 마세라티는 남들과 다른 차를 만들고 에디션 별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나만의 개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특히 르반떼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타고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손길이 더해졌다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예술성과 기술의 두 거장이 만나 탄생시킨 차량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을 전국에 20대만 한정 판매로 내놓은 마세라티의 ‘배짱’이 궁금해졌다.


시승 차량은 고급스러운 브론즈 색상이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금색, 갈색, 청동색이 오묘하게 섞여 햇빛에 따라 다른 색들을 연출했다. 여기에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와 21인치 고광택 헬리오 림 휠은 일반 르반떼와 명확히 구분됐다. 여기에 커다란 그릴과 공기흡입구, 굵직한 주간주행등과 얇은 헤드램프, 팬더와 C필러 장식에 트렁크에 붙은 필기체 레터링까지 구석구석 고급스러운 품격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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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을 여니 실내 및 소재가 단연 돋보였다. ‘펠레테스타’는 잘 짜인 가죽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답게 정교하게 직조된 내장 가죽 시트의 고급스러움에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손을 거친 고품격 경량 나파가죽은 흡사 실크 원단을 연상시켰다. 등받이와 방석 부분은 직조 패턴으로 돼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인테리어 /사진제공=마세라티르반떼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인테리어 /사진제공=마세라티




시동을 걸자 시작된 엔진음은 한 마리의 사자가 포효하는 듯 했다. 마세라티의 DNA라고도 거론되는 ‘배기음’은 르반떼 S 그란스포트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다. 시승한 구간은 서울 강남에서 춘천까지 약 200km 구간이었다. 마세라티의 제냐 시트와 내 몸이 하나로 되기에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거리였다. 도심을 빠져 터널에 진입하자 ‘강렬한 마세라티 사운드’가 더욱 배가 돼 한 편의 오케스트라를 연출하는 듯 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자 차량은 맹렬하게 속도를 끌어 올렸다. 2,265kg에 달하는 육중한 체격은 안정감을 연출했고, RPM이 높아질 수록 강렬한 사운드가 전달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덩치와는 달리 민첩한 핸들링 또한 인상적이었다.

센터터널의 ‘스포츠’ 버튼을 누르자 재미는 배가됐다. 엑셀을 지긋이 밟자 그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엔진회전수는 레드존에 가까워 졌고, 체감 속도는 더욱 빨라져 시야가 높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느낌을 줬다. 엔진 소리는 1,000rpm구간 별로 다른 소리를 연출했다. 5,000~6,000rpm이 넘어가자 천둥소리와 함께 뻥하고 터지는 폭발음이 나왔다. 변속 과정에서 들리는 소리는 다음 소리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해줬다. 더욱 강렬해진 사운드에 폭발적인 힘, 그러나 부족함 없는 안정감은 드라이빙하는 내내 지속됐다. 돌아오는 길 퇴근 시간과 맞물려 교통 체증이 극심했으나 마세라티의 여유로운 감성은 운전자로 하여금 피곤함을 잊게 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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