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지자들에게서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했다.
추 장관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4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사진에서 추 장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청사 현관과 청사 내 복도에 늘어선 꽃바구니들을 바라보고 있다.
게시글에는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 퇴근길에 또 한가득 쌓인 꽃다발에 장관님 찐 멈춤”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린다”는 글이 적혀있다. 글에는 “#그나저나 장관님은 무슨생각을 하셨을까”라는 해시태그가 함께 달렸다. 게시글에 ‘장관님’이라는 호칭이 사용된 점에서 해당계정은 비서진이 관리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추 장관 인스타 계정에 새 글이 올라온 건 지난해 9월 5일 추석을 맞아 추장관이 자양전통시장에 들렀다는 게시글 이후 처음이다.
이를 놓고 지난달 말 대검청사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300여개 늘어선 것을 의식해 ‘맞불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고(故) 김홍영 검사의 모친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故) 김홍영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서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과다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추 장관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아드님을 황망히 보내고도 제게 위로의 꽃을 보내시니 송구스럽고 몸 둘 바 모르겠다”며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적었다.
이어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보수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습니다”라면서도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적었다.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1만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