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20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인 오는 2022년 5월 내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한다는 전망에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미국의 정책과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연합사 회의실에서 개최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작권 전환 시점에 대한 언론의 추측 보도를 읽었다”면서도 “2022년 5월 내 전환한다는 시점에 대해 고위급으로부터 정책적 입장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시기상조(premature)’라는 언급의 의미를 재차 확인하자 “2022년 5월 전작권을 전환한다는 등 추측하는 것들이 시기상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SCM 공동성명에서 “전작권이 미래연합사령부로 전환되기 전에 상호 합의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명시된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전환) 준비가 된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군사 동맹은 역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근 전작권 전환 등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작권 전환 조건이 미국 인도태평양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혀 상관없다”며 “전작권 전환 조건의 세부적 내용은 비밀로 지정되며 평가는 한미가 공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국제질서 주도를 목표로 유엔사 ‘재활성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반박했다. 그는 “이미 100번 이야기했다. 유엔사는 전투사령부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유엔사가 전투사령부 기능을 갖추려는 비밀 계획은 없다”며 “계속 의심하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엔사는 휴전협정을 집행하고 전력을 제공하는 두 가지 기능이 전부”라고 했다. 이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주한미군전우회가 개최한 ‘한미연합사 웹세미나’ 개회사에서도 “유엔사는 ‘전투수행’ 사령부가 아니며 다시 이로 회귀하기 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미사일 등에 대해서는 “실제인지, 단순히 형상만 변경(visually modified)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어떤 무기에 대해서도 염려가 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대선 이후 정권 교체기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