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폴더블폰 시장 확대세 속 롤러블폰 시장이 개화한다. 휴대폰 폼팩터 전쟁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을 폴더블폰의 대중화 원년으로 삼았다. 고사양 라인의 제품인 갤럭시Z폴드3의 사양을 강화하는 한편 보급형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유명 IT트위터리안 아이스 유니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배치하고, S펜을 적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는 카메라 모듈 부분에 투명 OLED를 적용해 평상시에는 디스플레이 전체를 화면으로 이용하다 카메라를 사용할 때만 렌즈로 이용하는 기술이다.
제조사들은 그동안 더 넓은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카메라·센서 부분을 판 ‘노치’ 디자인이나, 카메라 구멍을 딴 ‘홀’ 디자인을 채택해 왔는데, UDC를 구현하면 디스플레이를 ‘풀 스크린’ 형태로 즐길 수 있다. 폴더블폰에 S펜이 탑재되는 것도 소비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갤럭시Z폴드에서 S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대화면의 이점을 더욱 살릴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3개 라인업으로 늘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해서 나온다.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에 더해 1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갤럭시Z폴드 FE까지 나와 고객 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갤럭시Z폴드 FE가 아니라 갤럭시Z플립3의 저가형 모델인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 개발되고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새로운 시장을 열 롤러블폰의 참전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업체 오포는 이달 17일 ‘이노데이 2020’ 행사에서 디스플레이를 말았다 펼치는 구조의 롤러블폰 콘셉트 ‘오포 X 2021’을 선보였다.
기본 스마트폰 바 형태에서는 화면이 6.7인치이지만, 화면을 펼치면 최대 7.4인치까지 늘어난다. ‘롤 모터’를 탑재해 사용자가 버튼을 터치하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조정되며, 재생 콘텐츠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능도 포함됐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 출시를 목표로 롤러블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 특허기구에 ‘LG 롤러블’, ‘LG 슬라이드’ 등 상표권과 관련 디자인 특허도 여러 건 출원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관한 특허출원은 작년 55건으로,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작년 출원된 특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LG전자 37건, 삼성전자 20건, 엘지디스플레이 17건, 아하정보통신 4건, 스미토모 4건, 동우화인켐 3건, 엘지이노텍·한국과학기술원·영남대 각 2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