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가 야권 잠룡들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25일 이 모임에서 특강을 한다. 곧바로 다음 달 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다음 차례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다. 그는 같은 달 9일 돌아가고픈 ‘친정’의 초선 의원들을 찾는다. 유 전 의원, 안 대표, 그리고 홍 의원은 모두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야권 정치인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세력을 키워야 하는 처지도 마찬가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7월 15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7월 22일)도 비슷한 맥락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는 이 모임의 연단에 일찌감치 섰다. 지난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초빙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국민의힘에서 중량감 있는 전직 의원들의 모임 ‘마포포럼’이나 소장파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하우스’와 달리, 명불허전은 ‘초짜’ 현역들의 모임이다. 미래한국당 시절 비례대표 모임이 시초였고, 합당 이후 지역구 의원들도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야권 잠룡들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초선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103명 가운데 초선이 과반(58명)이다. 당에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밝히는 동시에 언론의 조명을 받는 무대로 이용하는 셈이다.
다만 18대 당시 한나라당 초선들이 세를 규합했던 ‘민본 21’처럼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뜻이 맞는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모임의 간사 격인 허은아 의원에 의하면 국정감사를 경험하고 난 명불허전 시즌 2는 ‘왜 다시 집권해야 하는가’를 곱씹는 자리이다. 내년 초 시작될 시즌 3에선 서울·부산시장 경선에 뛰어든 후보들의 ‘토론 배틀’을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