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원태·3자연합...이번엔 '현금확보' 경쟁

조원태, 한진칼 주식담보대출 연장

KCGI, 주식담보대출로 1,300억원 마련

25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심문 열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위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서울경제DB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위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서울경제DB



한진칼(180640) 지분 확보를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한 작업이 사실상 끝났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양측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펀드 KCGI의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한 계약을 맺었다. KCGI 측은 이번 계약 등을 통해 1,300억원을 대출받았다.


계약을 맺은 시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날이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도 지난달 29∼30일 우리은행(30만주), 한국캐피탈(2만8,000주), 상상인증권(3만주) 등에서 주식담보대출로 현금을 확보했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물려받은 재산의 상속세를 내기 위한 용도일 수도 있으나 KCGI의 현금 확보와 맞물리면서 경영권 분쟁 대비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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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에 맞서는 조원태 회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조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42만5,000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100억원)을 이달 5일 연장했고 하나금융투자에서 한진칼 주식 15만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27억원)도 연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KCGI가 신청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은 오는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재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조 회장 우호지분보다 5%가량 많지만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 지분 10.66%를 확보해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나는 상황이 된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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