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금태섭, 두 아들 '32억 재산' 논란에 "증여세 더 냈다, 증빙자료 제출도 가능"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자신과 부인, 두 아들이 강남 모 빌라의 지분을 4분의 1씩 소유하고 있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장인의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소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23일 증여세를 덜 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증빙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에게) 증여를 하게 된 게 국회의원 되기 전인 2015년이라 이후로 4년간 재산을 다 공개했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민주당에서 검증, 공천 과정을 다 겪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문제를 처음 제기하신 분이 처음에는 증여세를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보인다고 하시다가 제가 냈다고 하니까 그 당시 실거래가로 계산을 하면 얼마 정도를 내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메모한 것을 보니 그 금액보다 더 냈다”며 “그 분은 당시 실거래가로 계산하면 8억원 정도를 (증여세로) 내야 한다고, 근거는 없는데 그만큼 냈냐고 말씀하시는 데 그것보다 더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아들 증여세의) 자금 출처도 확실하고, (아들들이) 못 내는 부분을 저희 (부부)가 도와주게 되면, 그 부분에 대한 증여세, 세금까지 내야한다고 해서 그런 것까지 다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다 알고 있다”, ‘증빙자료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또 “하나만 더 말씀을 드리면 조국 전 장관님 인사청문회 당시 5,000만원을 자녀들한테 증여했다고 저희가 공격했다고 하는 말이 돌아다닌다”면서 “그런데 조국 전 장관님 5,000만원 증여한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저도 공격한 적이 없고 인사청문회에서 얘기 자체가 안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것은 잘못된 날조된 뉴스”라면서 “그때 문제가 됐던 것은 조국 전 장관 부부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장학금을 자녀들이 받는다거나 인턴 기회를 받는다든지 이런 불공정한 점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여로 자녀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는 행동인가. 조 전 장관의 자녀에 대해 비판하면서 청년들의 박탈감을 말했는데 금 전 의원도 박탈감 주신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가 좋은 환경, 부모님 덕분에 많은 혜택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서 저희 식구 모두가 더 기여하고 더 어려운 분들한테 더 봉사해야 된다는 다짐을 항상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청년들의 박탈감 문제에 대해선) 제가 이거는 괜찮고 이거는 문제가 있고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 다만 저희가 불공정하거나 잘못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은 안 한다”며 “제가 국회에 있을 때 인턴을 시킨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보다 훨씬 어렵고 힘드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그분들을 잊지 말고 또 기여하고 봉사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는 “서울시장은 원래 행정경험이 있는 행정가가 해야 하지만, 지금은 다른 때와 달리 대단히 정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임기도 4년이 아니라 1년 남짓”이라며 “(서울시 행정이) 행정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정책이 잘못되거나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 유연하게 소통하며 변화시키는 소통의 정치가 부족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 선거에서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것이 서울시장이라면) 제가 감당해야 될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서울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책이라는 것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이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느냐 하는 문제인데, 지금은 정치가 편가르기, 선악으로 나뉘면서 자기들이 했던 정책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악과의 대표하는 걸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책도 계속 집착하면서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사실 임대주택 문제 같은 것은 명백한 정책의 과오가 있었고 방향 전환도 했는데 그것을 인정을 안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시장이 계속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말하자면 투기 세력 잡겠다고 해서 대출 규제를 하는 것 때문에 진짜 내 집 마련을 해 보고 싶은 30~40대의 꿈을 꺾어놨다. 거기서부터 잘못됐다”면서 “그런 것을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고쳐나가고 솔직한 정치를 하는 데는 1년 동안 정상화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욱해서 출마한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정치는 가장 공적인 영역인데 그렇게 할 리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여당 내 비판을 두고는 “건강한 소통과 토론이 됐으면 좋겠다”며 “사실은 정치라는 것이 생각이 달라도 기본적으로 어떤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 소통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국민들이 집권세력에 대해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지만, 야당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말하자면 대안 없이 답답하지만 차악을 선택해야 되는 것인데 제가 그냥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게 되면 그 변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합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제1야당도 변해야 하고 저도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저나 좀 변화해서 국민들 앞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 지금 당장 합치는 것은, 합쳐서 중도층도 끌어들이고 이런 식으로 합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또 “단순히 반문연대로 모여 대결하자는 게 아니”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기한 ‘제3의 플랫폼’에 대해서도 “형식에 집착하게 되면 자칫하면 주도권 다툼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또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충분한 내용의 변화를 이뤄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정당에 속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나오면 굉장히 작은 희망,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보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다 집권세력 또는 야당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설혹 성공하지 못해도 정치인으로서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예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