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비즈카페] 허태수號 GS '환골탈태'…美 사모펀드 투자도 검토

보수적 문화 벗고 M&A 등 적극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도 설립

그룹차원 과감한 체질변화 예고




올해 초 허태수(사진) 회장이 방향키를 잡은 GS그룹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GS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사를 세워 신성장 분야 투자처를 물색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해외 사모 펀드(PEF)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계는 투자은행(IB) 업무와 디지털 분야에 관심이 큰 허 회장이 GS그룹을 이끄는 동안 과감한 DNA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GS는 지난 8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코넬캐피털이 조성하는 펀드 투자 계획 건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코넬캐피털은 골드만삭스 출신인 헨리 코넬이 설립한 사모펀드다. 이번에 GS가 투자를 검토하는 ‘코넬 캐피탈 파트너스 2호’ 펀드는 약 15억달러 규모로 조성되고, GS는 이 가운데 수백 억 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의 한 관계자는 “아직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GS와 코넬캐피털과의 인연에 주목한다. 2017년 GS홈쇼핑은 코넬캐피털이 유명 식기 브랜드인 코렐을 인수할 때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GS홈쇼핑 대표가 허 회장이었다. 설립자인 코넬은 외환 위기 당시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에 5억달러를 투자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GS의 사모펀드 투자는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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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체질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보인다. 최근 단행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IMM 출신의 신상철 부사장을 영입해 GS건설 신사업지원그룹장에 앉혔다. 앞선 올 7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사인 GS퓨쳐스를 세웠다. GS퓨쳐스는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차남 허태홍 씨가 이끌고 있다. GS의 이 같은 행보에는 허 회장이 옛 LG투자증권 IB 출신이라는 점이 적잖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GS의 고위 관계자는 “큰 틀의 사업부터 작게는 일하는 방식까지 앞으로 그룹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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