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물류센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페이스북 등 5개 빅테크 기업들이 상업용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며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AFP연합뉴스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큰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국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인 코스타그룹을 인용해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5개 IT 기업이 보유한 미국 부동산 규모가 10년 전에 비해 5배 증가한 5억 8,900만 평방 피트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뉴욕시의 모든 오피스 공간을 합한 것보다 많으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20개와 맞먹는 규모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페이스북·MS·구글 등이 직원들의 재택 근무를 확대했지만 창고 및 데이터센터, 소매 점포, 사무실 공간 등에 대한 이들 IT 기업의 수요는 줄지 않았다. 올해에만 이들 5개 기업이 확보한 부동산은 25% 이상 늘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빅테크 업체들이 매입한 부동산은 임금 수준이 높은 직원들이 유입되고 해당 도시의 재산세 수입을 늘리며 소매업·요식업 및 다른 사업들을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냈다.
과거 1980년대 초반 금융 서비스업이나 1960년대 제조업 등 다른 산업도 공격적으로 부동산을 확대했지만 빅테크가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전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투자은행 이스트딜 시큐어드의 로이 마치 최고경영자(CEO)는 “이것(빅테크의 부동산 매입)은 부동산 산업에 존재했던 최고의 기회일 것”이라면서 “내연기관이 발명된 이래 이처럼 한 분야에서 일어난 수요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IT 공룡들의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가 상승하는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 등 일부 부정적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