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와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서로 날 선 비난을 주고받았다. 헝가리 총리에 대한 클루니의 지적에 헝가리 측이 발끈했고 클루니는 다시 강력 반발했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클루니는 신작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와 관련한 지난주 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권위주의 지도자 오르반 빅토르 총리를 증오와 분노의 한 사례로 꼽았다.
그는 “우리가 이 역사적인 순간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증오와 분노를 경험하고 있는지,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혹은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 주위를 둘러봐라, 많은 분노와 증오가 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헝가리 측은 즉각 반격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는 배우로서 조지 클루니를 좋아한다”며 “그러나 역사와 정치에 관한 그의 지식은 다소 제한된 듯하다”고 반발했다.
퍼르커시 외르시 헝가리 정부 대변인도 “조지 소로스는 모든 기회를 사용해 헝가리 정부를 공격한다”며 “비정치적인 배우들까지 소로스를 위해 이러한 정치적 의도를 관철한다는 점이 다소 불만스럽다”고 지적했다.
헝가리 태생 이민자인 미국 대부호 소로스가 할리우드의 깨어있는 지식인으로 통하는 클루니를 움직여 헝가리를 비판한다는 뜻이다. 그간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와 이민 정책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자 클루니는 24일 헝가리 매체 24.hu와 인터뷰에서 소로스는 한 번 만났을 뿐이라면서 “오르반의 정치적 선전 기계는 거짓말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실제 클루니는 평소 사회 비판적인 발언과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이번 오르반 총리 비판도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클루니는 “이번 답변이 대부분의 헝가리 매체에 실릴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오르반 정권이나 그 측근들이 매체를 소유하거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내 목소리는 여전히 들릴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