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스마트홈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형 및 소형, 주방 가전 등을 제조·판매하는 중국의 대표 가전 업체다. 지난 2019년 스마트홈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기업명을 ‘칭다오하이얼’에서 ‘하이얼스마트홈’으로 변경했다.
하이얼스마트홈은 중국의 중저가 이미지 탈피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브랜드 인수에 나섰다. 이에 일본 산요(Sanyo)의 백색 가전 부문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부문, 뉴질랜드 피셔앤드페이켈(Fisher & Paykel) 등을 인수했다. 글로벌 판매 전략에 따라 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적 브랜드에는 중국 하이얼(Haier), 카사떼(Casarte), 리더(Leader), 미국 GE어플라이언스(GE Appliance), 일본 아쿠아(AQUA) 등이 있다.
이 중 카사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중국 고소득층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올해 3·4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등 프리미엄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이얼스마트홈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은 53%며 오프라인 중국 시장점유율은 냉장고 39.3%, 세탁기 39.3%, 에어컨 14.8%, 온수기 23.7%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이얼스마트홈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과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성장 중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하며 해외에서는 브랜드 추가 인수 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 내 주거 시간 증가에 따른 가전 수요가 늘어나자 가동률을 높이는 등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도 보여줬다.
가전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 촉진 효과가 가전제품의 교체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광군제에서도 대형 가전의 오프라인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냉장고와 세탁기의 오프라인 판매액이 전년 대비 각각 40%, 32% 증가했으며 프리미엄 선호 현상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도 전년 대비 각각 14.4%, 13.5% 상승했다. 소비 양극화가 가전 업체들의 제품 믹스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선호 현상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가전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