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물류센터 리츠가 다음달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공모에 돌입했다. 고양·용인 등 경기도 권역을 중심으로 11개 자산을 리츠에 담을 예정으로 자산규모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상장 추진 리츠들이 공모에서 쓴 맛을 봤는데 물류센터를 앞세운 리츠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는 26일 온라인 기업공개(IPO)를 열고 7,145만9,00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5,000원으로 3,573억원을 IPO로 조달할 계획이다.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이다.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는 글로벌 물류기업 이에스알 계열사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이 조성한 국내 최초 물류센터 리츠다. 고양·용인·부천 등 경기도 권역을 중심으로 68만4,094m² 규모의 11개 자산을 리츠에 우선 담을 예정으로 전체 자산규모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물류센터는 전자상거래 급증과 함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1조원이 넘는 자산과 인기 자산인 물류센터를 앞세워 공모에 흥행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코람코에너지리츠 등 대형 리츠들이 모두 일반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는데 현재 주가도 공모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채권 성격을 지닌 리츠 특성상 단기 시세 차익을 보기 어렵운 점이 공모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는 오피스 자산을 기반으로 한 리츠와 달리 물류센터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가 등장하면서 자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이에스켄달스퀘어리츠의 80%가 넘는 임차인이 이커머스 산업군이다.
일반투자자 공모에 앞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와 군인공제회, 코리안리 등 유력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그 규모가 약 3,600억원으로 상장 공모금액보다도 많다. 유력 기관들이 투자한 만큼 배당과 자산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원섭 켄달스퀘어리츠운용 대표는 “물류센터 자산에 대한 건전한 투자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