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미래를 좌우할 2020년 임금·단체협상 찬반투표 결과가 1일 나온다. 한국GM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전반근무조를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1일은 오후 12시50분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이번 조합원 투표가 부결되면 한국GM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2014~2018년 누적 4조4,44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지난해에도 3,202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 최우선 과제였지만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6만대, 하반기 노조의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로 2만5,000대의 생산차질을 빚으며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미국 현지에 제 때 차량을 공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미국 GM 본사의 최고위급 임원인 스티브 키퍼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생산을 볼모로 잡아 심각한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며 “아시아에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생산옵션이 있다”고 철수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2020년 임단협이 내년으로 미뤄지고, 2021년 협상은 그만큼 늦어지게 돼 ‘노조 리스크’가 상시화 될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GM에 대한 미국 본사의 ‘불신’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GM은 이번달 전기차 투자 계획을 새로 발표하며 2025년까지 투자금액을 200억달러(약 22조원)에서 270억달러(3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향후 자본지출과 제품개발 팀의 절반 이상이 전동화·자율주행 분야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GM 본사가 미래차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노사관계 때문에 상시적 파열음이 나올 경우 한국 사업을 계속 유지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키퍼 대표 또한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경고를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