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반포동 서래마을의 명소화와 내·외국인 주민들의 공유공간 활성화를 위해 마을 내 파리15구 공원(옛 은행나무공원)을 도시문화공간으로 재단장했다고 1일 밝혔다.
작은 마을마당이었던 은행나무공원은 지난 2016년 파리15구와 협약을 통해 파리15구 공원이라는 새 이름을 부여받았지만 경관은 물론 쓰임새도 일반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구는 주민이 자유 모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공원에 이동형 테이블과 휴게 공간을 설치했다. 공원을 상징하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식 가제보(기둥과 지붕만 있는 정자)도 설치했다. 지난 달 30일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하고 가로등에는 크리스마스 배너를 달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서래마을 초입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콜론모리스(홍보갤러리)’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마을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한 구는 지난 5월 행정안전부의 ‘외국인 집중거주 지역 인프라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한층 수준 높은 마을 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서울프랑스학교 등 마을 내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테마 문화거리로 서래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서래마을에는 300여명의 프랑스인을 포함해 외국인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울 유일의 프랑스 마을이란 명성을 되찾아 서래마을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