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靑 '침묵의 문' 두드렸다…文 열어줄까?

27일 시작으로 달이 바뀌었지만 '1인시위' 계속

文 우회적인 답변 내놓았지만 野 정면승부 이어져

지난달 30일 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예지, 안병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30일 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예지, 안병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하는 질의서 수령을 거절하면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달 27일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전 11시 15분에 왔을 당시에는 1시간 동안 수석이나 비서실장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오후 1시 30분쯤에 질의서를 수용하겠다는 이야기를 통보했다”며 “연풍문에서 다시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또다시 방역 때문에 만남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질의서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상황을 알렸다.


그는 “국민의 요청을 담아서 드린 질의서가 K-방역이라는 이름 아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의지를 굳혔지만 이어서 오후 3시 10분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청와대가 끝내 거절했다”며 “초선 의원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고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로써 “질의서를 들고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기로 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침묵에 책임 있는 답변과 면담을 재차 요청했다. 아울러 “주말에도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의 의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에게 저희의 뜻이 닿을 때까지 릴레이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30일 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국민의힘 초선들의 릴레이 시위는 30일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이 청와대 연풍문으로 이동하던 중 경찰과 10여 분간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오늘 오전 11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 앞으로 갔지만 경찰벽에 막혀 문 앞도 가지 못했다”고 밝히며 “대통령은 여전히 말씀이 없고 추 장관의 폭주는 진행형”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청와대는 ‘대통령에게는 검찰총장 면직권이 없다’며 손으로 해를 가린다”며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한다는 각오로, 이 같은 국가질서의 혼란을 종료시키시길 촉구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같이 침묵을 깼다.


그러면서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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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정권 앞에 굴복하고 백기 투항하라는 종용”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재차 논평을 내고 “오랜 침묵 끝에 나온 메시지는 결국 검찰을 향해 스스로 정권 앞에 굴복하고 백기 투항하라는 종용이었다”며 “실망스러움을 넘어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하라’는 요구조차 무색해져 버린 상황”이라고 이같이 진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강민국, 이영, 황보승희 등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강민국, 이영, 황보승희 등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국민의힘 초선들의 1인 시위는 달이 바뀌어서도 이어졌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청와대 앞 1인시위 현장을 격려 방문해 “의원님들이 이렇게 청와대 앞까지 오셔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그렇지만 국민께선 왜 의원님들이 이곳에 서 계시는지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국민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한 건데 그걸 거부한다는 건 국민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보승희, 이종성, 조명희, 윤창현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출입저지와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황보승희, 이종성, 조명희, 윤창현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출입저지와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이날도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국민의 대표는 못 만나겠다면서도 조기 축구는 해야겠다는 최재성 정무수석의 ‘코로나 핑계’까지 받아들여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며 “청와대가 국민을 무지렁이로 보는 건 아닐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검찰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 수사를 막았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분간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 또한 밝혔다. 강민국 의원은 “전국적, 지역별로 확산시킬지 고민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오늘) 본회의도 있어서 일시중단하고 본회의 참석 뒤에 앞으로 행동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추운 날씨와 청와대의 불통과 푸대접에도 꿋꿋하게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의원들을 제가 조금 전에 가서 모시고 들어왔다”고 이같이 밝혔다.


강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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