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예산이 전날(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당초 정부안에 10억 원이 반영됐던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설계비는 127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작년과 올해 10억 원씩 반영됐던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10억원이 편성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117억원이 증액되어 총 127억 원으로 최종 의결됐다.
이 과정에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끈질긴 ‘물밑작업’이 있었다. 예결위원회에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서면질의를 제출한 의원은 총 10명으로, 이 중 9명을 홍성국 의원이 일일이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에서 통과된 안 역시 예결위에서 사실상 다시 논의되는 국회 예산안 심의 특성상 예결위 소속 의원과의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산안이 여야 원내 합의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사업’으로 분류되어 논의에 난항을 겪자, 홍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직접 만나 예산안 합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어 매주 두 차례 이상 원내지도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예결위 소소위 논의의 진행 상황을 챙기는 한편, 기획재정부 등 관련 실무자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예산이 확보된 가운데 법 개정 논의 역시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홍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현재 소관 상임위인 국회 운영위원회의 운영개선소위에서 심사 중이다. 국회 운영위 운영개선소위 위원으로 직접 법안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홍성국 의원은 지난달 25일 논의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법적 근거를 우선 마련하고 구체적인 이전 규모 등은 여야가 합의해나가야 한다”며 세종의사당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세종의사당 건립은 균형발전의 핵심이고, 당론과 여야 합의 진행상황에 발맞춰야 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게 어려웠다”며 “설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큰 동력을 얻은 만큼, 남은 과제 해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