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하늘을 나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을 내년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한다. 수면 비행 선박으로 분류되는 위그선은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한 이동수단으로, 수면과 날개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수면 위에 뜬 채로 이동한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위그선 도입 설명회를 열고 기술개발 현황, 도입 가능성, 내년 포항∼울릉 노선 운항 계획 등을 확인했다.
그동안 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따른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수단 확충과 산업·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차세대 해상운송 수단으로 부상하는 위그선에 주목해 왔다. 위그선은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한 저비용 고효율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아론비행선박이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으로 양산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시장규모는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아론비행선박산업은 여객 수송용 8인승 위그선을 내년 포항∼울릉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1시간이면 이동한다. 한 번에 600㎞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0㎞로, 고속선보다 4배가량 빠른 반면 연료는 70% 절감할 수 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은 지난 13년 간 5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8인승 상용 위그선을 개발했다. 오는 2023년 20인승에 이어 2027년에는 30인승 위그선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광역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철도뿐 아니라 해양부문에서도 미래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