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프랑스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프랑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빨리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크롱은 프랑스에 부담이 된다. 마크롱과 프랑스는 실제로 매우 위험한 시기를 겪고 있다”며 “내 소망은 프랑스가 마크롱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와 프랑스는 지난 10월 이래 줄곧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프랑스 중학교 역사교사인 사뮈엘 파티가 수업 도중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준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은)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종교”라며 이슬람 분리주의에 대해 세속주의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당신들(유럽 지도자)이 진정한 의미의 파시스트”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프랑스 정부는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양국은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마크롱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고 비난하며 프랑스 제품을 절대 구매하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은 유럽권과 이슬람권으로까지 퍼졌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슬람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는 길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쿠웨이트와 요르단·카타르의 일부 상점에서 프랑스 제품이 사라지고 방글라데시와 이라크·리비아·시리아에서는 시위도 벌어졌다. 이에 맞서듯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은 프랑스와의 연대를 표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