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5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서울 소재의 뮤지컬 연습장과 와인바, 보험사, 부동산업체, 탁구장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신규 집단감염이 확진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에서 지난 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16명이 연이어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지하 2층에 위치한 밀폐된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바이러스에 장기간 노출되며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구의 부동산업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지표환자가 확인된 이후 27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아 총 확진자는 28명이 됐다. 송파구 탁구장에서는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이용자와 가족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관악구의 한 와인바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20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방문객 8명과 가족 및 지인 5명, 추가 전파로 인한 감염자 8명 등 총 21명이다. 구로구의 보험사에서는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20명 중 종사자가 11명, 그 가족이 8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중구 소재의 한 콜센터에서도 지난달 30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종사자와 가족을 비롯해 총 9명이다.
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주간이용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제 검사와 주기 검사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확인됐다. 방대본의 중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부산·충남·강원 5개 지역의 9개 요양시설에서 종사자와 입소자, 가족과 지인, 방문객 등 1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일제검사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103명, 주기 검사에서 추가로 발견된 확진자는 10명이다.
기존 감염 사례와 관련한 확진자 확산세도 계속됐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음식점에서는 21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55명으로 늘었다. 강서구 댄스교습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249명으로 증가했다.
성북구 고려대학교 밴드동아리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37명으로 늘었다. 밴드동아리 사례의 첫 환자(지표환자)가 충남 서산시 소재의 주점 2곳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이들 주점에서도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구 지혜병원과 관련해서는 6명이 늘어 환자와 보호자 등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 콜센터에서는 1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었다.
경기, 인천 지역을 비롯해 대전, 전북, 울산 등 전국적으로 추가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인천 부평구 요양원과 관련해 전날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요양원 입소자가 20명, 종사자가 3명, 가족이 2명이다.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는 4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유성구 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었고, 부산·울산 장구강습 사례에서도 7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1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새소망교회’와 관련해서는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교회 내 직장·청년부 소모임과 바자회에서 교인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6%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6,573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075명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15.8%) 집계치보다 소폭 상승했다.